운전자가 없는 이동 수단, 현실이 되다
10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 차량은 먼 미래의 상상 속 기술이었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 이 상상은 이미 여러 도시의 거리 위를 달리고 있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셔틀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고, 탑승자만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자율주행 택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완전한 무인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점진적인 개입 최소화 과정에서 상용화의 단계를 밟고 있다. 그리고 그 첫 시험장은 바로 대중교통이다. 기존의 도로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반복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은 노선 기반의 운영은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최적화된 조건을 제공한다.
게다가 고령화, 운전자 부족, 교통안전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선 공공 서비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상용화 사례와 트렌드
첫째,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 운영**이 활발하다. 서울, 도쿄, 파리, 두바이 등 주요 글로벌 도시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교통 허브 간 연결이나 주요 관광지, 대학교 캠퍼스, 업무단지를 중심으로 상시 운행되고 있다. 이들은 정해진 노선 내에서 자동으로 운행되며, 차량 내부에는 비상 대응 요원 또는 원격 통제 시스템이 연결돼 안전을 확보한다.
둘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확산**이다. 미국의 크루즈(Cruise), 중국의 바이두(Baidu), 한국의 42dot 같은 기업들은 자율주행 택시를 일부 도시에서 상용화했다. 앱을 통해 호출하면 무인 차량이 도착하고, 사용자는 기존 택시처럼 목적지를 입력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나 대중교통이 제한적인 지역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셋째, **교통 소외 지역을 위한 공공 서비스로의 확장**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이나 산간 지역에서는 기존 대중교통 운행이 어렵거나 채산성이 낮아 무인 셔틀이 도입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민들의 통근, 병원 방문, 장보기 등의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며 교통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넷째, **스마트시티와의 통합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스마트 정류장, AI 교통 신호 시스템, 실시간 도로 정보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등과 함께 통합적으로 작동하며, 도시 전체의 교통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정체 해소, 운행 간격 최적화,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
다섯째, **이용자 경험의 변화**다. 탑승 시 QR코드만으로 결제 및 탑승이 가능하고, 내부는 자동 안내 방송과 실시간 노선 정보가 제공된다. 일부 차량에는 미디어 패널과 개인화된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으며, 차량 내 CCTV와 비상 대응 기능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도 강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대중교통, 도시 이동의 새 표준이 되다
2025년 하반기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이미 상용화 단계를 지나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안착하고 있다. 단순히 '편리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에너지 절감, 도시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기술적 안정성, 법적 기준 정비, 긴급상황 대응 프로토콜 구축, 시민 수용성 확보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인 숙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더 정교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도시는 이동 그 자체가 하나의 데이터 흐름이 되고, 그 중심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운전하지 않고도 원하는 곳으로 간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이 미래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