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상 인물이 브랜드의 얼굴이 된다
“이 사람, 진짜야?”
처음 디지털 휴먼 인플루언서를 접한 사람들의 첫 반응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사실 존재하지 않는 이들. 2025년 하반기, 디지털 인플루언서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현실이다.
이들은 단지 3D 모델링에 AI 음성과 제스처를 입힌 캐릭터가 아니다. 수천 개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 표현, 말투, 취향까지 설계된 ‘완성형 콘텐츠 주체’이며, 그 존재는 실존 인플루언서를 위협할 정도로 높은 팔로워 수와 브랜드 신뢰도를 자랑한다.
광고 캠페인, 패션 브랜드 화보, 음원 발매, 유튜브 콘텐츠, 심지어 팬미팅까지 진행하는 이 디지털 휴먼들은 소비자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해 ‘반응’하고 ‘성장’하며, 점점 더 인간답게 진화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가짜 같지 않은 진짜 영향력’이 2025년 하반기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흔들고 있다.
디지털 휴먼 인플루언서, 왜 인기인가?
첫째, **리스크가 없다.** 실존 인플루언서들은 사생활, 발언, 태도 문제로 쉽게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나 디지털 휴먼은 브랜드가 설계한 대로만 움직이며, 철저하게 통제된 이미지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기업이 장기적인 마케팅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둘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디지털 휴먼은 하루 24시간, 전 세계 어디서든 동시에 활동할 수 있다. 한국 시간에 광고를 찍고, 미국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 다국어 소통도 가능하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에 특히 유리하다.
셋째, **AI 기반 개인화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디지털 인플루언서는 단순히 콘텐츠를 올리는 수준을 넘어, 팔로워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실시간 Q&A에 참여하는 등 감성 기반의 소통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나만을 위한 인플루언서’ 경험은 사용자 충성도를 비약적으로 높인다.
넷째, **비주얼과 브랜딩의 완성도가 높다.** 외모, 스타일, 목소리, 언어까지 브랜드의 컨셉에 맞춰 완벽하게 설계된 디지털 휴먼은 마케팅 캠페인에서 높은 몰입감을 유도한다. 촬영 장소, 날씨, 컨디션 제약 없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 브랜드의 기획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강력한 장점이다.
다섯째, **엔터테인먼트 IP 확장성**이다. 디지털 인플루언서는 콘텐츠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메타버스, 게임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팬덤이 형성되면 음원, 캐릭터 굿즈, 버추얼 콘서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하나의 IP(지식재산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가짜지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새로운 영향력의 등장
2025년 하반기, 디지털 휴먼 인플루언서는 콘텐츠와 광고, 브랜딩, 팬덤, 커머스를 통합하는 새로운 영향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존하지 않기에 완벽할 수 있고, 존재하지 않기에 더 자유롭다.
하지만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감정, 관계는 사용자에게 진짜로 느껴진다. 오히려 너무 인간 같아 ‘디지털임을 잊게 하는 존재’로 자리잡으며,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콘텐츠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의 마케팅과 미디어는 실존 여부보다 ‘어떻게 관계 맺는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디지털 휴먼은 그 관계의 방식을 근본부터 재정의하고 있으며, 사용자 역시 그들과 감정적 유대감을 맺기 시작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영향력, 그것이 바로 2025년 하반기를 이끄는 인플루언서의 새로운 얼굴이다.